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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03~2009>/<2005>

수지뜸

by 자 작 나 무 2005. 9. 6.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환기를 시키고 싶어졌고 환기를 시키다 보니 며칠째 심한 재채기와 콧물에 영락없이 중환자같이 변한 내 꼬락서니가 안돼서 냄새랑 연기가 좀 심해서 한동안 쓰지 않던 쑥뜸을 꺼내어 뜸을 떴다. 면역력 강화에 좋다길래 샀다가 초봄엔 저혈압인 데다 워낙 기력이 약한 상태에서 했더니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가 심하게 나서 몇 번 쓰다가 장롱 안에 모셔두고 잊고 있었다.

 

봄부터 약을 몇 재 쓴 덕분인지 이번엔 구토가 나거나 어지럽지는 않다. 꾸준히 하면 이 상태에서 좀 벗어날 수 있을지..... 왼손하고 나서 오른손 하려니 왼손으로 불붙이기 어중간해서 왼손만 하고 치웠다. 이럴 때도 옆에서 누가 불이라도 붙여주면 참 좋을 텐데 오늘은 아무래도 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많이 우울한 모양이다. 자꾸만 생각이 그쪽으로 쏠린다. 벌써 이렇게 가을을 심하게 타면 어떻게 하나~~~

 

외로움에 대한 면역력이 증강되는 뜸 자리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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