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고 궁금했던 또 한 사람을 찾았다. 이젠 50대에 접어드셨을 산야초 아줌마. 싸이를 통해 딸, 아들 이름 다 동원해서 찾아봤지만, 사진이 없어 확인을 못 하고 헤매다 특이했던 그 아들딸 이름을 토대로 웹에서 검색한 결과와 여러 가지를 대조한 끝에 어디에 사는지를 알아냈다. 전화번호까지....
이렇게도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전에도 이 데이터를 찾았어도 확신을 하지 못했었는데 그 주소와 관련된 딸 이름이 든 웹 페이지가 있어서 이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화를 먼저 해볼까 불쑥 찾아가 볼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고성에 살 때 더러 진주에 살고 계시던 그 아주머니댁에 가끔 놀러 가서 온종일 이야기하고 놀다가 자고 오기도 했었다.
그 아주머니보다 한참 나이가 많으셨던 아저씨께서 손님을 위한 요리라며 직접 음식까지 장만해주시던 기억이 새롭다. 그 예쁜 딸이랑 아들도 보고 싶다. 사는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일찍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나중으로 미루면 마냥 그리움 속에 갇혀버릴 것 같은 이름들을 이 가을에 어떻든 열심히 찾아볼 생각이다.
하숙집에 같이 지내며 정이 흠뻑 들었던 선후배들이며 대학 동기들.... 아무리 찾아도 아직 한 명도 찾지 못했다. 지쳐서 다른 사람들을 떠올리다 보니 이 사람 저 사람 떠올라서 찾다 보니 반나절이 후딱 지났다. 가을은 무릇 그리움도 붉게 물들어 무르익는 계절인가 보다.
* 그분 이름으로 된 산장에 전화해보니 대전으로 이사를 하셨단다. 연락 없이 불쑥 찾아갔으면 낭패를 볼 뻔했다. 조만간에 그쪽 연락처를 다시 알게 되면 대전으로 놀러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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