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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스위스 <2013>

빙하폭포 - 트뤼멜바흐

by 자 작 나 무 2014. 8. 12.

트뤼멜바흐 폭포(Trümmelbachfälle)

 

 

아이거, 융프라우 등지에서 흘러내린 빙하 녹은 물들이 거대한 바위산을 휘감아 내려오면서 만들어진 10단 폭포다. 라우터브루넨에서 뮤렌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고 15세까지는 무료.

 

여행지의 어떤 곳과 만나게 되는 어떤 상대와 연결 짓게 되는 음악이 있으면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 때로는 어떤 특정한 곡을 들으면 '그곳'이 연상되거나 '그 사람'이 연상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유럽 여행에는 음악이 빠졌다. 사진을 꺼내놓고 하나씩 기억을 짜 맞춰서 정리하면서 최근에 들은 곡 중에 어울릴 만한 곡을 끼워 맞춰 보는 중이다. 여행 중에 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운 대로 노래 한 곡과 이 풍경을 함께 보면 기억 속에 또 어떤 모양새로 자리 잡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매표소인 줄 알고 달려갔더니 기념품 가게다. 그곳에서 만난 대부분의 동양인 관람객들은 인도 사람들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좀 어색해 보이는 명품 로고가 찍힌 코트를 입고 온 사람이 눈에 띄었다. 폭포 관람을 하다 보면 빙하 녹은 물이 엄청나게 튀니까 외투가 필요하다.

 



 

 

주변 풍경과 생소한 꽃에 먼저 정신이 아득해진다. 아무 생각 없이 사진이라도 찍어서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넋을 놓고 있을 때 참 행복했다. 사진은 실제로 본 풍경의 느낌을 반 정도 다시 느끼게 해 준다고 하면 적절할 것이다.



 

 

 

주차장 옆에 간이음식점이 있고, 거기에 깔끔한 화장실이 있어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기념품 가게를 스쳐 지나갔다. 사려고 마음먹으면 짐이 너무 많아지니까 최대한 참아야 한다. 그리고 스위스는 우리가 관람료 내고, 숙박비와 식비를 지출하는 것 이상을 하기엔 물가가 다소 높다.



앞서 가는 관람객들을 따라 줄지어 매표소로 다가갔다.

 

 

어떻게 폭포가 10단을 이루는지 그림으로 설명해놓은 판을 보고 저 입구에서 6단 정도까지 승강기를 타고 올라갔다. 그 승강기는 비스듬한 각도로 에스컬레이터처럼 올라갔다.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 들었다. 

 

 

 

 

승강기 타고 올라가서 바깥을 보니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다. 이 폭포는 바깥에서는 볼 수 없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야만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딸이 웅장한 폭포에 반해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어댄다. 나는 뒤에서 몰래~~

 




 

어찌나 물소리가 웅장한지 대화를 전혀 할 수 없을 만큼 물소리가 크다. 그 물소리를 듣고 있자니 속이 절로 시원해진다. 아주 상쾌하다.

 



 



 



 

남들이 다 사진 찍는 포인트에서 우리도 찍는다. 우리가 사진 찍고 있는데 끼어들어서 찍는 분도 있고, 저 멀리 뚫어진 틈마다 사람들이 서서 구경하고 사진 찍느라 폭포 관람은 다소 번잡하기도 하다.
 

우리 등 뒤에서 저 멀리 보고 V를 날리던 관광객처럼 우리도 건너와서 사진을 다시 찍어본다. 물이 뚫어놓은 통로들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그저 경이롭다.
 


 

 



 

 




 



 



 



 



 



 

 

 

 

 




 

 

 

 





 

사진이 잘 안 나올까 봐 디카 두 개로 번갈아가며 찍었다. 나중에 다시 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냥 한 번에 맘껏 기억에 담을 자료를 만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내 기억은 내가 사진을 찍은 경로대로 흐름을 탄다. 

 

 


 


 




 



 





 




 


상단으로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길에 잠시 바깥이 보인다.



 



 



 



 


 

 

여기가 폭포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단계이다.

 



 

 



 



 


가장 큰 소리로 마지막 낙하를 한다.

 




 

 



 



 



 



 



 



 



 



단 한번 보아도 뇌리에 깊이 새겨져 잊지 못할 풍경들이다.

스위스의 최대의 매력은 이런 멋진 자연환경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