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체른을 떠나 브리엔츠 호숫가에 예약한 호텔로 향하던 중에 아주 긴 터널을 지나 처음 만났던 푸른 호수마을 룽게른. 대다수의 관광객들이 인터라켄을 중심으로 숙박을 하고 융프라우를 관광하는데 우리는 인터라켄과 멀지 않고 전망이 더 좋은 호수를 찾아 숙소를 정했다.
이곳은 우리가 향하던 브리엔츠 호수보다 훨씬 아담한 호수다. 물색이 어찌나 곱던지 이 곳을 지나던 관광객들이 우리처럼 차를 세우고 물가에 내려와서 사진을 찍고 간다.
정말 호수에 청록색 물감을 푼 것은 아닌지 손을 넣어 휘저어본다. 몹시 차갑다. 발을 담그기에는 저 푸른빛의 깊이를 체감할 수 없어서 손만 담가 보고 말았다.
호숫가를 산책하다 비가 떨어져서 오래 머물지 못했다. 사진이 희미한 것도 비가 내리고 있어서이다. 오른쪽 호수 너머 언덕진 마을에서 도르르 구르면 그대로 호수에 퐁하고 빠질 것 같은데 그 언덕진 곳에도 그림 같은 집들이 자리 잡고 있는 동화 같은 마을이다.
비내리던 룽게른을 배경으로 카메라는 내가 들었고,
딸은 비오니까 얼른 한 장만 찍자 한다. 그래서 내 사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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