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10~2019>/<2015>

...........

by 자 작 나 무 2015. 1. 15.

무기력함과 우울함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힘든 일이 있을 때는 힘든 일에 치어서 그러려니 하고 억지로 삼키던 것이 올 겨울은 편안하고 아무 일도 없는데 목 안에 걸리고 가슴에 걸려서 넘어가지질 않는다.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다. 아무 일도 없는데.....
 
이렇게 스스로를 집안에 가둬두고 지낸 지 한참이 지났다. 그동안 안 보던 드라마를 왕창 다운로드하여서 몇 날 며칠 드라마와 영화만 봤다. 이젠 더 볼 것도 없다. 사람이 그리운데 사람이 너무 무섭다. 말 섞을 사람도 없고, 함부로 말 섞는 것도 싫다.
 
연초에 새해인사를 길게 카톡으로 써서 보낸 제자에게도 고맙다는 간단한 답도 보내지 못했다. 2주만 지나면 개학이다. 개학 전에 미뤄둔 일은 어떻게든 다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은 되는데 손대기 싫고, 이렇게 혼자 댕그라니 방 안에 앉아 지내는 것도 지겨운데 밖으로 나가는 것도 두렵다. 어디론가 멀리 도망치고 싶다. 항상 이 즈음 내 증세는 이렇다. 말하는 것이 힘들다.
 
이대로 있으면 숨이 막혀서 질식할 것 같다. 억지로라도 어떤 변화라도 만들어서 여기서 벗어나야만 한다. 

'흐르는 섬 <2010~2019> > <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이 편해야 몸도 편해지겠지  (0) 2015.05.22
4월 18일  (0) 2015.04.18
4월 5일  (0) 2015.04.06
주말이 되니  (0) 2015.03.07
이제 일주일 남았다.  (0) 201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