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의 문제와 갈등의 양상이 달라진다. 아침에 인터넷 뉴스를 읽고, Podcast로 정치와 사회 이야기를 듣고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은 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면서 아무 힘도 없다는 사실에 한숨을 쉬었다.
권력을 잡은 무리들의 부도덕함이 애초부터 싫어서 정치와 관련된 모든 것에 고개를 돌리고 살았지만, 우리네 생활과 너무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기에 관심을 거두어서는 안될 문제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최소한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하나인가?
* 딸은 과학탐구토론 시대회 준비를 하느라 아침 일찍 학교에 나갔다. 혼자 이불 속에서 뒹굴거리다 대충 끼니를 떼우고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을 보았다. 유럽여행 다닐 때 장 보러 자주 다니던 ALDI라는 마트가 나오니까 살짝 웃음이 나왔다. 시장기가 돌아서 사과를 하나 깎아 먹으면서 재밌게 봤다. 마트에서 잘못 골라오면 사과가 그다지 맛이 없는데 이번에 산 사과는 정말 맛이 상큼한 게 좋다. 찬 것을 먹으면 곧바로 몸이 으슬으슬 추워져서 전기방석 깔고 앉아서 이불 뒤집어 쓰고 사과를 한 쪽씩 깎아 먹는데 그 모습이 웃기면서도 기분이 살짝 좋아졌다.
빨리 딸이 오면 오늘 먹은 사과가 엄청 맛있으니 먹으라고 깎아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보던 TV프로를 다시 함께 보며 이야기 하고 싶다. 이런 사소한 일상을 이야기하고 함께 나누는 가족이 내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일신의 안위와 내 가족이 건강하고 평안해야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 신경 쓰이던 작은 일 몇 가지를 처리하고 나니 잠시 편안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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