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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10~2019>/<2015>

6월 24일

by 자 작 나 무 2015. 6. 24.


우중충한 날씨 탓에 기분이 완전히 바닥까지 가라앉는다. 날씨가 괜히 누명을 썼다. 오늘 내 기분이 이렇게 엉망인 것은 날씨 때문이라고. 


맥북에 깔려있던 사진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사진이 날짜별로 보기 편하게 정렬되었다. 그 바람에 사진을 뒤적이다 여행 사진도 다시 보게 되었고, 잊고 그냥 지나갔던 사진들도 펼쳐보게되었다. 딸은 학교 다녀온 뒤 너무 배가 불러서 숨을 못쉬겠다고 할 만큼의 음식을 저녁으로 먹고, 날씨가 이래서 공부 안된다고 드러누워서 영화를 보고 있다.


좀비 영화를 보여달라기에 마땅히 보여줄 것이 없어서 코믹 가족영화를 한 편 틀어놨다. 이미 나는 본 것이라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대로 늪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기분이 계속 이유도 없이 불편하다. 지나간 사진 정리라도 하며 억지로 버텨야 오늘 하루가 무사히 지나갈 것 같다.


엄청난 탄수화물도 초코렛도 커피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상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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