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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10~2019>/<2015>

7월 31일

by 자 작 나 무 2015. 7. 31.

맥북에 시간 알림 기능이 켜져 있어서 좀 전에 

"5시입니다."라고 노트북이 말을 했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알았다."

라고 했더니 딸이 이른 저녁을 먹다가 깔딱 넘어간다.

"엄마, 정말 심심한가보다. 그렇게 있다간 정신병도 나겠다....."

 

갑갑해서 밖에 나가고 싶은데 밖이 너무 더워서 꼼짝을 못 하고 있다. 오늘 분명히 영화 '미션 임파서블' 보러 가기로 했었는데 딸이 말을 바꿔서 같이 못 나갔다.

 

혼자는 못 가겠다. '인사이드 아웃'도 그래서 못 보고 놓쳤다. 혼자 가버릴까 생각만 하다가 결국 혼자 못 나가서 딸에게 정신병 나겠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용인고려백자연구소에서 고려백자 재현 시험을 해서 가마에 넣은 도자기들이 오늘 빛을 보는 날이란 소식을 이재운 선생님 블로그에서 접하고 너무 가고 싶어서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 딸이 협조를 안 해줘서 마음만 나서고 못가보고 말았다. 어쩐지 장작가마 여는 날 나도 가서 그 도자기들의 자태를 함께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

늦잠 실컷 자고 아침부터 낙지 삼겹살 볶음밥을 해달래서 몇 가지 채소 볶고 대패삼겹살 넣고 볶음팬에 가득 볶음밥을 해줬다. 한 번 먹고 나면 두 번은 잘 안 먹는 애가 그건 맛있다고 오늘 두 끼를 먹는다. 나는 이 더위에도 꿋꿋이 고등어를 구워서 맛있게 먹었다. 도서관에 다녀온 딸이 저는 먹기 싫은데 고등어 구웠다고 냄새난다고 난리다.

 

서점도 가고 싶었고, 영화도 보고 싶었고, 도자기 가마여는 곳에도 가고 싶었는데..... 혼자 아무것도 못하고 딸에게 가자고 조르다 지쳐서 나도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혼자 나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딸을 혼자 두고 어딜 가면 빨리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에 편하게 어디든 다니지 못하게 될 것이니 차라리 같이 다니는 게 낫다.

 

빨리 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 오늘 '블루문'이 뜬다니 바닷가에 달구경 가야지!

 

 

 

어제(30일) 산책 중에 찍은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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