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휴 중 첫날은 남해에 가려고 했으나, 딸의 반대로 아웃렛 가서 쇼핑하고 영화를 보았다.
둘째 날인 토요일은 오후 늦게 남해 독일마을에 도착해서 맥주축제에서 좀 놀다 왔고,
마지막 날인 오늘은 딸이랑 친구랑 함께 새우 먹으러 해마다 가는 새우양식장에 다녀왔다.
바삭한 새우튀김도 먹고
새우는 2인분 기준으로 600g씩 팔길래 새우튀김 주문했으니 2인분만 먹고 가려고 했다.
딸이 이번 새우는 왜 이렇게 작으냐고 사진을 찍으면서 화를 냈다.
너무 작은 녀석들이라 사진 찍어서 어디 올리지도 못하겠다는 말까지 하는 게 어찌나 웃기는지.....
셋이 먹기엔 양도 좀 적고 알도 성에 차지 않을 만큼의 크기였나 보다.
그래서 2인분 더 주문해서 딸이 배불리 새우를 먹을 수 있게 해 줬다.
새우양식장 근처에 있는 통영 RCE 세자트라 숲에 갔다. 집에 빨리 가서 수행평가해야 하는데 더운데 걷게 한다고 딸이 화를 내서 제대로 산책도 못하고 돌아왔다.
자전거처럼 밟아서 전기를 만들어 돌아가는 놀이기구인데 신기해서 타보려고 하니 딸이 극구 말린다. 나이가 몇 살인데 이런 걸 타려고 하냐고 화를 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안경점에 들러서 딸의 새 안경을 맞춘 뒤 딸은 집으로 먼저 돌아가고, 나는 친구랑 집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갔다. 인생극장이란 TV 프로그램에 나온 집이어서인지 굉장히 외진 곳인데도 카페에 손님이 무척 많았다.
핸드드립으로 내려주는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친구는 카페 라떼를 주문했다. 무슨 맛인지 한 모금 마셔보니 카페 라떼가 이렇게 맛있는 곳은 처음이다. 다음엔 카페 라떼를 마셔야겠다.
손님이 많아서 대기표를 받았다. 카드를 한 장씩 준다. 카드 가지고 앉아 있으면 커피가 나오면 차례로 가져다준다.
일본 여인이라는 카페 안주인이 아이 둘을 걸리고 막내는 업고 아이들 모래놀이 장난감을 들고 어디론가 간다. 꼬맹이들 셋을 혼자 보려면 힘들겠다. 나는 그 TV 프로그램을 안 봤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 부부의 여행 이야기를 보다가 통영에서 카페와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새우양식장에서 항상 시켜먹던 새우 라면을 먹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딸을 위해 마트에서 산 냉동새우를 넣고 새우라면을 끓였다. 밖에서 노느라 피곤했지만, 오랜만에 연휴가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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