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부터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면 꼭 먹기 위해서 사는 것 같다. 금요일 저녁엔 바지락 넣고 만든 봉골레 파스타. 깔끔하니 먹을만 했다. 토마토소스로 만들어준 것보다 크림소스가 낫다고 하더니 이번엔 딸이 깔끔하니 오일파스타 종류가 낫다는 말을 했으니 처음 해본 봉골레 파스타는 성공. 딸은 곱배기, 나는 보통..... 자다 깨어 한밤중에 다음날 아침에 먹을 김치찌개를 한 냄비 그득 끓였다. 돼지앞다리살 한덩이 산 걸로 조금 나눠서 김치찌개에 넣고 남은 걸 수육을 만들었다. 지난 주처럼 딸기와인을 부었더니 딸이 먹다가 눈을 찡긋하며 맛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구워서 실패했던 조기를 이번엔 찜통에 쪄서 양념장을 발라서 내놨다. 새로 만든 꼬막무침 양념을 넉넉하게 해서 조기에 발랐더니 양념맛에 금세 한 마리가 사라진다. 제철 꼬막 철 지나기 전엔 계속 해달라는 단골 손님 꼬막양념무침. 오후 내내 눈이 팽팽 돌 정도로 수학문제를 아이와 함께 풀었더니 더 이상 음식 만들기 귀찮아서 오늘 저녁엔 설거지 안해도 되는 배달 음식을 먹었다. 주말이라 놀러온 딸 친구랑 셋이서 저걸 다 먹었다. 열심히 먹다보니 하루가 간다. 겨울은 이래서 계속 살이 찌나보다. 이젠 졸린다. 그나마 먹는 것 외에 한 것이라곤 딸 공부 가르쳐주느라 수학문제 푼 것이랑, 엊그제 주문한 책이 오늘 도착했길래 받아서 몇 장 넘긴 것이 전부다. 블로그 친구인 소설가 선생님께서 신작 소설을 내셨길래 한 권 샀다. 그런데 이상하게 책을 읽으려니 바로 졸린다. 너무 많이 먹었나보다. 이런 책은 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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