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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10~2019>/<2016>

국악가요 쑥대머리

by 자 작 나 무 2016. 8. 26.

유튜브로 국악가요 '쑥대머리'를 여러 번 들었다. 판소리 춘향가 중에 나오는 쑥대머리를 좀더 대중적이게 편곡하여 만든 노래다. TV 예능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한 이윤아씨와 정소리양이 부른 쑥대머리에 반해서 찾아서 듣게 되었다.

 

 

정통 판소리로 부른 쑥대머리와는 좀 다른 느낌으로 국악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애절함을 전달하는 가사와 음률이 은근히 끌리는 노래다.

 

박애리, 김아름, 이윤아, 정소리 등.... 여러 국악인들이 부른 쑥대머리를 들었는데 내 귀에는 국악을 부를 때 소리를 꺾는 기교가 적당히 섞인 것이 가장 듣기 좋았다. 음색이나 발성, 감정표현에 손색이 없는 박애리가 부른 쑥대머리도 좋았고, 금방 익숙한듯 빨려들어가게 하는 담담하면서도 잔잔하게 애절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윤아의 쑥대머리도 좋았다.

 

그런데 내 머리 속에 잔상으로 남아서 자꾸만 떠오르는 소리는 나이도 제일 어리고 다른 가수들보다는 아직 감정표현이나 기교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같은 정소리가 부른 쑥대머리였다. 올해 고3인 이 학생이 2014년 국악청 10주년 공연에서 부른 쑥대머리를 몇번이고 반복해서 듣고 있다. 송소희의 음색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2년 전 부른 것이란 걸 감안하면 이젠 더 능숙하게 잘 부를 것이다. 

 

다시 검색해보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행사에서 올해에 정소리양이 쑥대머리를 부른 영상이 유튜브에 있었다. 역시나 2년 전에 부른 것보다 훨씬 듣기 좋다.

 

국악가요라는 장르가 더 많이 발전해서 다양한 곡들을 들을 수 있길 바란다.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옥방의 

찬 자리에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보고 지고

보고 지고

보고 지고

 

손가락 피를 내여

사정으로 임을 찾아볼까

간장의 썩은 눈물로 

임의 화상을 그려볼까

계궁 항아 추월같이

반듯이 솟아서 비치고저

전전반측 잠 못 이뤄

호접몽을 어이 꿀 수 있나

 

<반복>

내가 만일 임 못 본 채

옥중고혼이 되거들면

무덤 앞에 섰난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요

무덤 근처 선 나무는

상사목이 될 것이니

생전사후 이 원통을

알아줄 이가 뉘 있드란 말이냐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의 찬 자리에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보고 지고보고

지고보고 지고

쑥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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