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광양 매화마을에 다녀왔다.
하동 송림 한 바퀴 돌고......
햇빛 받아 반짝이는 섬진강 물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한나절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편안할 것 같은 곳이다.
천천히 걸어서 광양으로 이어진 다리를 건넜다.
길가에 선 매화나무 가지에 꽃이 활짝 핀 모습이 화사해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오늘 내린 비로 저 꽃은 거의 다 지고 다시 새봄을 기다려야만 저런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곧 벚꽃이 필 것이고, 연이어 배꽃도 필 것이다. 꽃이 필 때마다 꽃 핀 섬진강 변의 길들을 다 걸어보고 싶다.
매화가 만개한 이곳의 풍경은 화사한 듯하나 수수하고, 한편으론 만개한 것은 곧 진다는 의미이기도 하여 애잔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아련한 느낌이 드는 매화는 벚꽃의 화려한 느낌과는 별개로 가슴 어딘가에 누구나 한 동이 묻어두었을 법한 그리움을 모르는 결에 불러낸다. 긴 겨울의 추위를 견디고 제일 먼저 꽃등을 켠 듯한 풍경을 선사하는 매화만의 매력이 이즈음 마다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게 한다. 길었던 겨울이 이제 정말 다 지난 것이라고 온 가지에 꽃불을 켜고 향기 머금은 미소로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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