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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17>

섬진강변 매화 핀 길을 걸으며

by 자 작 나 무 2017. 3. 20.

지난 토요일 광양 매화마을에 다녀왔다. 

 

하동 송림 한 바퀴 돌고......

 

 

햇빛 받아 반짝이는 섬진강 물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한나절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편안할 것 같은 곳이다.

 

 

천천히 걸어서 광양으로 이어진 다리를 건넜다.

 

 

 

길가에 선 매화나무 가지에 꽃이 활짝 핀 모습이 화사해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단연코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던 홍매화가 너무나 화사하게 피었다.

 

 

차가 꽉 밀린 도로를 따라 한 시간 가량 걸은 뒤 이 곳에서 잠시 쉬었다.
 

 

 

 

이 마을에 올 때마다 사 먹는 매실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고 매실 농장을 산책했다. 

 

 

 

지난봄에는 강 건너편 길을 따라 걸었는데 새잎이 날 즈음에 다시 그 길을 걷고 싶다.
 

 

 

 

 

 

부주상골 때문에 발에 통증을 호소하는 딸은 많이 걸을 수 없어 앞으론 걷기 여행엔 동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작년 봄엔 함께 왔는데 올해 함께 나오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꽃 사진을 많이 찍었다.

 

 

 

 

 

 

 

 

 

 

 

 

 

 

 

 

 

 

 

 

 

 

 

 

 


 

 

 

 

 

 

 

 

 

 


 

 

 

 

 

 

 

 

 

오늘 내린 비로 저 꽃은 거의 다 지고 다시 새봄을 기다려야만 저런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곧 벚꽃이 필 것이고, 연이어 배꽃도 필 것이다. 꽃이 필 때마다 꽃 핀 섬진강 변의 길들을 다 걸어보고 싶다.

 

매화가 만개한 이곳의 풍경은 화사한 듯하나 수수하고, 한편으론 만개한 것은 곧 진다는 의미이기도 하여 애잔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아련한 느낌이 드는 매화는 벚꽃의 화려한 느낌과는 별개로 가슴 어딘가에 누구나 한 동이 묻어두었을 법한 그리움을 모르는 결에 불러낸다. 긴 겨울의 추위를 견디고 제일 먼저 꽃등을 켠 듯한 풍경을 선사하는 매화만의 매력이 이즈음 마다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게 한다. 길었던 겨울이 이제 정말 다 지난 것이라고 온 가지에 꽃불을 켜고 향기 머금은 미소로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