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일주일에 네 번 이상은 꼭 밖에 나가서 적어도 4~5km 이상은 걷기로 해서 자주 밖에 나가서 걷는다. 지난 일요일엔 거제 공곶이에 갈 계획이었으나, 오랜만에 늦잠 자고 학교에 가지 않는 딸 챙겨주고 나니 오전이 사라져서 동네 산책으로 코스를 바꿨다.
4월 2일
딸이 다니는 학교 뒤편 산길로 올라가면 새로 생긴 생태숲 공원 가는 길이 있다. 아직 진입로 공사 중이라 많이 다니는 사람도 없고, 찾아가는 입구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다지 방문객이 많지 않은 곳이다.
가파른 계단길이 싫어서 올라가보고 싶지 않았던 전망대에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갔더니 이런 풍경이펼쳐졌다. 힘들었던 기분이, 숨이 가라앉으면서 조금 풀렸다.
혼자서 도시락 싸들고 와서 이런 곳에서 가만히 시간 보내다 가도 좋을 것 같다.
내려다보기 좋은 곳마다 적당히 앉아 쉴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어서 참 마음에 든다.
아래 쪽에서 올려다보면서 저 정자는 어떻게 올라 갈 수 있는지 한동안 궁금해 했던 곳이다. 드디어 이곳에 이르는 길을 알게 되었다.
정자를 지나 숲길로 이어진 길이 완만한 경사길 데크가 있는데 길이 꺾어진 곳에 벤치도 두어 곳 놓여져 있다.
저 다리를 건너면 미륵산이 있는 미륵도. 내가 사는 동네.
곳곳에 데크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고, 멀지 않은 곳에서 통영 운하와 통영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주차장 진입로 외에 이곳에 올라올 수 있는 길은 저기 첩첩 계단길 뿐이다. 이곳까지 찾아오는 것이 마음 먹지 않고는 찾아가기 쉽지 않다. 이순신 공원에서 보이는 전망도 훌륭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좁은 통영 운하와 오래된 동네를 내려다보는 것도 나름 훌륭하다. 내 삶의 공간들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는 기분이 참 묘하다.
섬 사이로 해가 붉은 꼬리를 내리며 지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는 달아공원 일몰.
똑딱이 디카의 한계로 실제로 보는 것에 비해 형편없지만, 그 느낌의 일부만이라도 남겨보려고 셔터를 많이 눌렀다.
내 고향은 참 아름다운 곳이다. 떠나고 싶었던 때도 많았지만, 다시 떠나게 되면 언제 돌아와서 다시 살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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