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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10~2019>/<2017>

뉴스를 읽고 가슴이 답답해져서.....

by 자 작 나 무 2017. 7. 15.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과 신뢰는 어디에서 배우는 것일까? 어디에서 배워야 하는 것일까? 갈수록 입에 담기 조차 거북한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이들에 대한 뉴스를 볼 때마다 속이 울렁거린다. 현기증에 온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어지럽다. 


인간 세상은 원래 이런 것이다. 그들도 그렇게 살다가 뭔가 배우고 깨닫는 게 있을 것이니 내가 상관할 바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가다듬어봐도 쉽게 답답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부모를 잘못 만난 아이는 제 목숨 스스로 부지하고 방어할 수 있을 때까지 살아남는 것부터 큰 문제다. 


아이를 낳고 무책임하다 못해 학대하는 부모 밑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남더라도 많은 상처를 지닌 채 어른이 된다.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낼지, 그들이 살아낼 세상은 또 얼마나 그 상처로 인해 아프고 힘들 것인지 그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줄여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없는지......


문을 걸어잠그고 살아서 그 집에 아이가 있는지도 몰랐다는 이웃. 세 살 배기 아이가 집안을 어지럽게 만든다며 개목줄에 묶어 두었다가 때리고 괴롭히기 까지 하며 죽게 뒀다는 어떤 기막힌 막장 부모의 기사를 읽고 너무 화가 나서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이렇게 분노하는 것일까. 간신히 학교에 갈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운좋게 살아남아도 학대하는 부모에게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그들의 고통은 잠긴 대문 안에서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다. 


자식이 자신의 소유물인 것처럼 생각하는 부모에게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양육할 것인지는 우리 사회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빨리 방안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내야 할 심각한 문제다. 한 명이라도 건강하게 세상에 나갈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어 암묵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갖가지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을 그들의 가정에서 구출하고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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