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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10~2019>/<2018>

9월 6일(2)

by 자 작 나 무 2018. 9. 6.

많은 이야기를 쓰지만, 정작 말하지 못하고 속에서 앓는 것은 꿈으로 나타나곤 한다. 오늘 새벽 꿈에 울다가 깼다. 깨서도 꿈 속에서 느낀 그 아픔과 충격이 가시지 않아서 계속 울먹였다.

 

언젠가 우리집에 친구가 놀러왔을 때도 한 번 새벽에 자다 깨서 운 적이 있다.

"꿈이 아니잖아.....꿈이 아니잖아....."

꿈이었지만, 내 현실에서 엄연히 나를 계속 압박하고 있는 현실의 또 다른 버전으로 꿈을 꾼다. 내 아픈 사연을 알던 친구는 33살에 세상을 떠났다. 딱 2명에게 말했는데 둘 다 33살에 세상을 떠났다. 참 기이한 일이다.

 

오늘은 하루 종일 아무 생각없이 먹고 열심히 걸었는데도 가슴이 아프다. 한철 뜨겁던 여름은 끝났고 바람 없이도 마음이 눕는 가을이다. 나는 어찌하여 이런 길을 열었을까.....


다들 자신만의 삶의 무게를 지니고 살고 있겠지만,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아픔들은 다들 남보다 무거운 법이다. 울컥 울컥 설움이 올라온다. 내가 딸을 돌봐주듯 나도 누군가 돌봐줬음 좋겠다. 

 

꿈이 아니었으면 생각지도 않았을 일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어 힘든 하루였다. 자고 일어나면 거짓말처럼 기억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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