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마트엔 싱싱한 해물이 자주 나온다. 굴 사면서 사놓은 아귀를 선도 떨어지기 전에 해먹어야 하는데 장 볼때 깜박하고 콩나물을 준비하지 않았다. 어제는 마트 문 닫는 날이라 건너뛰고 오늘 뒤늦게 생각나서 콩나물 사러 나갔다왔다.
탕을 끓여놓으니 귀찮음을 무릅쓰고 밖에 나갔다온 보람이 있다. 생전 처음 해본 맑은 아귀탕.
멸치, 다시마 등을 넣고 육수를 만든 다음, 끓는 육수에 콩나물과 무를 넣고 한소끔 끓이다 아귀 넣고 홍고추, 청양초, 다진마늘, 파를 차례로 넣어주고, 미나리로 마무리.......
국물 많은 건 내가 먹고
아귀 많은 건 딸이 먹고
국물은 후루룩 마시고 쫄깃한 아귀 수육을 간장에 찍어먹으며 감탄사를 날려주는 딸 덕분에 음식할 맛이 난다. 이거 성공했으니 조만간에 대구탕을 끓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