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몸에서 새어 나오는 듯한 젊음,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넘치는 에너지를 눈이 시리도록 집중해서 봤다. 다양한 음악과 함께 쏟아져 나오는 춤이 서툴거나 세련되었거나 그런 게 문제가 아니다.
10대 소년들의 앙증맞은 춤사위에 연신 입꼬리가 올라간다. 나보다 덩치가 커도 마냥 귀엽기만 하다. 교실에서 보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게 되어 참 행복한 하루였다. 그들이 가진 다른 에너지들을 눈으로 탐닉하며 머리가 터질 듯 큰소리로 쏟아져 나오는 악기 소리와 삐걱거리는 목소리들이 한데 어우러져 나를 관통하듯 지나가서 온몸이 아프다.
뒷자리에서 자리만 채운 몇몇 어른들과 달리 나는 앞자리로 몇 번씩 옮겨가서 춤추는 걸 구경했다. 보기만 해도 재밌다. 따라 할 엄두는 나지 않고, 그들이 몸으로 표현하는 다채로운 언어가 중구난방으로 쏟아져도 내 눈엔 멋있기만 하다.
* 좀 전에 '방구들 마마' 쓰다가 에러 나서 날린 다음 자동 저장된 글을 보니 꽤 많아서 젤 아래 것을 클릭해보니 12월 27일에 이걸 쓰다가 만 모양이다. 근무하던 고등학교 축젯날이었다. 일단 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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