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딸이 혼자 공부하는 동안 함께 여행을 갈 수 없어 내내 집안에서만 지내다 오랜만에 바람 쐬러 가까운 섬에 다녀왔다. 배 타고 15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섬이라 한때 자주 갔는데 오랜만에 갔더니 새로운 둘레길이 생겼다.
섬에서 또 다른 섬을 바라본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데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태풍이 지나갔다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너무나 완벽한 날씨다.
동백나무가 꽤 빽빽한 둘레길을 걸어 만지봉으로 올라갔다. 통영 주변 섬에는 유난히 동백숲이 많다.
빛이 조금씩 드는 곳으로 눈길이 간다. 밝음과 따뜻함, 에너지....... 햇볕에서 까슬까슬하고 따뜻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연대도로 건너와 만지도를 바라본다. 참 작은 섬이다. 이 다리가 놓이지 않았을 땐 이 가까운 섬도 배를 타고 건너다녀야 해서 얼마나 불편했을까. 섬끼리 이렇게 이어져 있으니 이젠 덜 외롭겠다.
유난히 심한 바닷바람 맞으며 100년이고 200년이고 꿋꿋이 버티며 살아온 고목의 자태가 남다르다.
딸의 수험생활이 끝날 때까진 나도 함께 자발적 감금상태. 10월 3일 하루 자유를 만끽하며 꽤 많이 걸었더니 종아리가 얼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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