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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0>

어느새 졸업.....

by 자 작 나 무 2019. 2. 10.

내일 고3 딸이 졸업하는 날이다. 중학교 졸업한지 엊그제 같은데 금세 3년이 지났다. 

 

 

 

 

 

 

 

꽃다발은 하나 사줘야 할 것 같아서 꽃 주문하러 카페에 다녀왔다. 내일 아침 일찍 찾으러 가기엔 거리가 멀어서 사다가 욕실에 담가놓고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정도 큰 꽃다발을 준비할까 고민하다 마음은 가격순이 아니라 생각하고 작은 걸로 샀다. 

 

 

졸업하고 친구들과 헤어지고 교복을 벗게 되는 섭섭함은 맛있는 것 사주는 걸로 떼워야지. 혼자 저 어린 것을 업고 빈손으로 길바닥에 나앉았을 땐 어찌 키우나 막막했는데 그 사이 세월이 이렇게나 지나가서 벌써 스무 살이 되었다. 

 

그동안 혼자 딸 키우느라 참 수고 많았다. 저 꽃다발은 딸에게 주는 거지만 내가 나에게 주는 것이기도 하다. 3년전 중학교 졸업식때 사진을 꺼내보며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본다.

 

 

딸 중학교 졸업식 땐 백합을 샀다. 졸업식 하던 날 축가로 플룻 연주를 하고, 무대에서 독주도 하여 기억에 남는 날이었다.

 

 

 

 

 

 

졸업식하고 떠난 제주여행에선 셀카 못 찍어 죽은 귀신이라도 붙은 것처럼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지나고 보니 남는 게 사진 뿐이라 할 만큼..... 역시 사진은 찍어둬야 하는 거다. 지금보다 3년 젊은 나. 이제는 사진 속에서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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