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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0>

3월 11일

by 자 작 나 무 2020. 3. 11.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가장 가까운 섬에 놀러 가기로 했는데 어제 밤늦게 딸이 야식을 청해서 함께 먹고 이야기하다가 새벽 늦게까지 이야기하게 됐다.


그간 우리가 함께 살아온 동안 딸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내가 겪은 우여곡절이며 좋았던 이야기, 여행 이야기, 맛집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동틀 무렵에야 겨우 눈을 붙이게 됐다. 여행은 내일 나서기로 하고 오늘은 자게 둬야겠다.


새벽에 나눈 이야기 중에 초등학교 1학년 때 딸이 학교에서 친구가 '바보야'라고 말해서 자기한테 욕하는 줄 알고 울고 집에 온 이야기가 나왔다.


평소에 말을 험하게 하는 일 없는 고운 말만 써서 장난으로라도 '바보야'라는 말도 하지 않았던 까닭에 그 말이 욕인 줄 알았던 거다.


그래서 자라면서 내가 화났을 때 한 욕 중에 가장 심한 욕이 뭐였냐고 물었더니

"꼴 보기 싫다. 저 방에 좀 가 있어." 

라고 말한 것이 가장 심한 욕이었단다.


상대가 어떤 의중을 갖고 말하거나 험한 말을 들으면 상처를 받는다. 길 가다 우연히 듣게 되는 남이 남에게 하는 쌍욕조차도 들으면 가슴 아프다. 그래서 목소리를 내어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으려 최대한 애쓴다.


가까운 사람이어서 가족이어서 너무 편해서 함부로 감정적으로 돌아서면 후회할 말을 하며 사는 것이 예사인 사람을 많이 봤다. 그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내가 배운 바대로 실천하고 산다. 나쁜 것을 보면 그대로 닮아가지 않고 내가 원하는 좋은 생각을 현실화하여 실천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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