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20~2024>/<2020>

다음 새 블로그

by 자 작 나 무 2020. 5. 28.

블로그 새 에디터며 새 환경에 아직 적응이 안 된다. 글을 편집하려면 블로그 관리 편집 모드에서 다시 찾아야 하는 것도 번거롭다. 작년 글을 수정하고 저장했더니 날짜가 현재로 바뀌면서 언제 쓴 글인지 구분이 안 되는 문제도 있다.

 

아침에 일찍 깨서 움직여야 하는데 늦게 잠들고 늦게 깨서 하루를 시작하니 밖에 나가려는 날엔 뭔가 꼬인다.  오늘은 아침에 일찍 깨어 혼자 욕지도 가는 배를 탈까 말까 망설이다 다시 잠들었다. 딸이랑 같이 가고 싶은데 오후에 온라인으로 같은 과친구와 발표할 문제에 대해 회의를 해야 한단다.

 

딸의 대학 첫 학기는 코로나 19 덕분에 강의도 회의도 온라인으로 시작되었다.

 

2018년 6월에 혼자 연화도에 다녀왔다. 그때는 불쑥 아침에 나설 에너지도 있었고, 무엇보다 딸이 고3이어서 아침에 학교만 보내놓으면 저녁까지 학교에서 먹고 야간 자율학습까지 하고 돌아오니 내가 낮에 뭘 해도 안심이 되었다. 지금도 살 뺀다고 밥을 저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것만 먹는 딸 두고 혼자 나가도 되는데 두어 시간 산책 가는 것 외엔 혼자 나서는 게 쉽지 않다.

 

나도 모르게 나를 어딘가에 가둬놓고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함께 다니면서 함께 보고 즐기는 것에 익숙해져서 혼자 나서면서 느끼는 아쉬움에 아직도 발목이 잡힌다.

 

집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도 진하게 뽑아서 마시고, 때로는 우유 거품기로 라떼도 만들어 마시게 되니 커피 마시러 밖에 나갈 일도 없다.

 

친구 만날 약속도 어지간해선 만들지 않으니 내 삶이 점점 좁아지고 단순해진다. 섬진강 둘레길도 혼자 걸으러 잘 다녔는데 올해는 시작도 못했다. 이렇게 계속 지내다가는 무기력증, 우울증 걸릴 것 같다. 내일 아침엔 핑곗거리를 이기고 나설 수 있기를.......

 

커피를 마시지 않는 딸에겐 냉동 딸기에 우유 넣고 꿀 한 숟갈 넣고 걸죽하게 갈아서 스무디 만들어주기

'흐르는 섬 <2020~2024> > <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른 그리고 쉰  (0) 2020.05.30
장금이 병  (0) 2020.05.30
도산 일주도로 걷기  (0) 2020.05.22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공포  (0) 2020.05.02
3월 11일  (0) 202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