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딸내미는 처음으로 과 친구들 다 모이는 자리에 나간다고 꽃단장하고 나갔는데 비 오니까 나는 어디 갈 데도 없고 심심하다.
손질한 주꾸미 사다가 칼국수에도 넣고 볶아서 덮밥도 해먹으려던 계획은 혼자 있으니 하기 싫고, 가지 하나 썰어서 부쳐먹고 그래도 뭔지 허전해서 커피 내려서 마시고......
아무래도 뭔지 허전하고 바삭바삭한 것이 먹고 싶다. 냉동 생지 사놓은 것 오븐에 돌려서 메이플 피칸파이 따끈따끈한 것 한 입 먹으니 달콤한 게 딱 좋다. 커피 마시니 단 것이 생각나고, 단 것 먹으니 커피 마시고 싶다.
나중은 내 알 바 아니니 올 여름엔 페로 제도에 가서 그 동네 섬 구석구석 걸어보겠다고 재작년부터 야무지게 마음먹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겼다.
어느 순간 마음에 훅 들어온 장소에 가보는 것....... 한동안은 포기하고 날이 시원해질 때까지 건강관리 잘하고 잘 살아남아야겠다.
붙박이 가구 같이 생전 밖에 나가지 않던 딸내미가 몇 달만에 외출했다고 얼쑤 좋아했는데 막상 혼자 있으니 먹을 것만 열심히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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