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산책길 풍경
산청군 산청읍 경호강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올 즈음에도 저렇게 마지막 빛을 내뿜으며 찬란하게 반짝일까. 강물 위에서 반짝이는 것을 보다가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모든 것이 희미해지고 흐릿해져서 겨우 운신하다 눈을 감게 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마무리는 간결하면서도 눈부신 저 빛처럼 집약적이고 완결된 지혜로 충만하기를 바란다. 인생의 후반전은 무엇이 펼쳐질까 두려움에 움츠린 자세가 아니라 무엇이든 받아내고 건너가겠다는 뻔뻔함이 있어서 편안하다.
순간이 교차하며 탄생과 성장과 쇠락이 공존하고, 과거도 미래도 없는 현재가 모든 것을 품고 있다. 돌아보지 않아도 고개 내밀고 보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 나를 깨어있게 하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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