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급식소에서 나오면서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다.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사진 한 장 찍으려는데 1학년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나와서는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블록타임제 수업으로 두 시간 연강으로 짜인 수업이 이어질 때 흩어진 시선을 모으기 위해 가끔 전자칠판에 블로그를 띄워 여행 사진을 보여준다. 사기성 농후한 사진 앱의 실체를 경험하게 해 준다며 내 사진 변형한 것도 같이 보고 웃기도 하고...... 이 사진은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사진 찍고 4층에 와서 나중에 찍어서 그 사이 구름이 산 위로 흩어지듯 자리했다. "선생님을 트와이스로 착각하게 만드는 그 앱으로 사진 찍어요~!" 블로그에 올리라는 말까지 먼저 한다. 그리곤 너도 나도 곁으로 모여들어서 기분 좋게 함께 사진을 찍었다. 마스크는 사진 찍느라 잠시 벗었다. 어리고 예쁜 학생들 틈에서 눈은 비록 감았지만, 추억으로 남을 사진 한 장 남겼다. 학생들의 상큼한 미소와 밝은 목소리와 환대가 오늘 내게 비타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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