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사를 읽고 한참 어두워진 길에서 목놓아 울었다. 영영 찾고 싶지 않은 침몰 지점에 정확히 길을 냈다. 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빨리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구급차를 불러야 할 것 같아서 터진 통곡 같은 울음을 억지로 멈췄다.
말할 수도 울 수도 없는 이것이 무엇인지.....
찬바람에 몸이 더 상할까 봐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여 얼마 되지 않는 그 길을 겨우 더듬어 돌아왔다.
껍데기를 하나씩 다 벗겨내지 않으면 결코 드러나지 않는, 내 속엔 억만 겁이 녹아 형체를 잃은 그림자가 아직 남았다.
토해낼 수도 삼켜지지도 않는 이것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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