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것에 걸려서 감정이 촉발됐다. 비아냥거리는 듯한 태도가 내게는 거슬려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다른 때였다면 무시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어제는 정말 극도로 감정적이어서 그 문제에 대해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 둘이서 따져서 하나씩 풀어서 대화한 뒤에 뒤끝 없이 감정의 오류 외엔 남는 것 없이 해결되어서 그나마 1차전은 해결되었고,
그다음에 바로 이어진 수업에서 평소에 생각했던 바와 그전 시간에 사소한 충돌로 촉발된 주제로 이야기하게 됐다. 얍삽한 비열함. 수긍하고 공감할만한 이야기였어도 되도록 말하지 않고 지나치려던 내 태도가 어제 그토록 적극적이었던 것은 역시 호르몬의 역습 때문이었다.
어제는 왜 그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감정대로 다 말해버렸을까. 알아차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알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그 시간대에 들어가면 까마득히 잊고 소용돌이에 휩쓸려버린다.
마의 일주일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넘치고, 또 넘쳐서 우려하던 일을 만들었다. 게다가 한창 젊을 때는 없던 생리통까지 겹쳐서 괴롭지만, 이 괴로움도 감사하게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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