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20~2024>/<2020>

보호색

by 자 작 나 무 2020. 11. 23.

강해 보이는 첫인상, 말 걸기 힘든 분위기는 나에겐 어쩌면 일종의 보호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사적인 관계에서 강건하고 똑 부러지는 사람이 아닌데도 첫눈에 대다수의 사람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은 다른 영역의 이미지가 강한 까닭일 것이다.

 

속마음도 속살도 다 부드럽고 연한 사람인데 처음부터 누구에게나 속을 드러내어 보여줄 수는 없는 일이다.

 

겉모습도 그렇게 물렁물렁하고 부드럽게 보였다면 그나마 이 정도의 상처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인생을 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웃지 않으면 찬바람 쌩쌩 돌고 까칠할 것 같은 내 보호색 덕분에, 너무 완벽하고 깐깐할 것으로 보이는 이 보호색 덕분에 이렇게라도 사는 게 아닐까.

 

나는 그럼 갑각류인가? ㅎㅎㅎ

'흐르는 섬 <2020~2024> > <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대 2  (0) 2020.11.24
11월 23일  (0) 2020.11.23
How long will I love you  (0) 2020.11.21
인도 몬순 말라바  (0) 2020.11.21
무엇을 꿈꾸며 그 옷을 입었을까?  (0) 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