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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0>

인도 몬순 말라바

by 자 작 나 무 2020. 11. 21.

수요일 오후에 새 원두가 도착했다.

 

지난 주말에 코스트코 매장에서 산 유기농 원두는 맛이 그럭저럭 아쉬운 대로 마실만한데 맛있는 커피는 아니다. 그나마 가성비가 좋은 정도. 그 외 이마트몰에서 사들인 피코크 원두는 다 갈아놓은 것이어서 금세 뒤로 밀렸다. 그 사이엔 남 선생님께서 더러 가져오신 새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셨다.

 

인도 몬순 말라바, 참깨 볶은 것처럼 고소한 냄새가 난다. 집에서 자주 마시던 네스프레소 캡슐을 새로 사면 꼭 그런 냄새가 난다. 깨 볶는 냄새 혹은 참기름 냄새

 

 

마셔보지 않은 종류의 원두를 계속 새로 사서 마셔봐야겠다. 늘 마시던 종류의 원두만 주로 사서 마셨는데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원두가 있다니, 생산지에 따라 맛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금세 찬밥 신세된 저 원두는 앞으로 어찌 될까? 맛없으면 밀린다.

 

부드럽고 고소한 뒷맛이 맘에 든다.

 

어제 산청에서 통영으로 오면서 주말에 마시려고 원두를 조금 가져왔다. 원두를 갈기는 했는데 드리퍼가 없다. 아쉬운 대로 거름망이 있는 차 주전자를 쓰기로 했다.

 

여기까지 해놓고 그대로 성공할 줄 알았다.

 

물을 부으니까 거름종이가 아래로 폭 꺼져 내려앉는 것이 물을 더 부으면 어찌 될지 상황이 그려진다.

 

혹시나 해서 옆에 대기시켜놨던 채 거름망을 이용해서 무사히 커피를 내렸다.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방법으로 무사히 커피를 내려서 어쩐지 커피 맛이 더 좋은 것 같다. 커피 두 잔 내려서 마시고 오후엔 와인 사러 마트에 갈 계획이다. 오늘 저녁은 혼자 넷플릭스나 보면서 와인 마시고 일찍 자도록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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