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작심하고 마트 다녀와서 초저녁부터 와인병을 땄다. 두 병 사서 맛이 좀 덜 떫은 것으로 연거푸 마시니 금세 눈물부터 고인다. 이번 주말에도 오지 않은 딸은 이제 제 생활 권역을 굳힌 것 같다.
내일 초밥 같이 먹자고 약속은 해놨는데 일어나기 싫으면 안 간다고 했다. 정말 친구처럼 이렇게 편한 모녀도 드물 것이다. 가장 가까운 친구인데 그래도 자식이라서 말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와인은 두 병이나 샀으니 남겼다가 다음에 같이 마시기로 했다.
전에 혼자서는 거의 아이스와인만 마셔서 잔이 예쁜 게 없다. 와인잔도 새로 사야겠다. 혼자 주말을 보낼 때는 이 정도는 해야지. 조금씩 익숙해지겠지.
편하지만 참 쓸쓸하구나.....
혼자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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