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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0>

11월 29일

by 자 작 나 무 2020. 11. 29.

간혹 딸은 며칠씩 연락이 없다.

잘 지내고 있다는 증거다.

자기 생활에 적응하고, 교우 관계에 적응해서

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렇다고 서운하지도 않다.

난 왜 이렇게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지

나의 냉정함에 나도 놀란다.

 

엄마가 필요할 나이가 아닌데

엄마를 찾는 게 더 이상한 거다.

잘 먹고, 잘 자고,

람도 잘 만나고 잘 사는데 무슨 걱정.

나도 잘 살아야지.

 

사흘째 와인을 마셨더니 오늘은 머리가 좀 아프다.

아무래도 두 번째 딴 와인이 좀 탁한 모양이다.

품종이나 성분에 따라 몸에서 느끼는 게 다른 것인지

사흘 내리 마셔서 그런 것인지

다음에 종류를 바꿔서 마셔봐야겠다.

 

그래도 와인 덕분에 주말을 수월하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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