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몰아보기 하는 드라마 '사생활'의 남자 주인공 고경표는 젊고 잘생겼다. 키도 크고 몸매도 훌륭하다. 연기도 잘한다. 그런데 내 눈에는 정말 매력 없다. 주인공이 멋있으면 몰입도 잘 되고 은근 러브 라인에 감정도 이입되는데 전혀 끌림이 없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접하는 꽤 근사한 배역의 캐릭터가 아니어도 실생활 속에서도 그처럼 번듯한 외모에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는 이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느낀다. 매력 없다.
그 매력이란 것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발현되는 것일까?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얼굴부터 본 상대라면 어떤 매력이 있는지 발견할 수 없었을지도 모를 상대에 대해서도 다른 각도에서 먼저 접하게 되면 눈을 감고도 발견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를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눈 뜨고 앞에 멋진 이성이 있어도 끌림을 느낄 수 없다면 시각적인 신호가 주는 강도는 정말 일회적이고 금세 강도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어떤 언어를 구사하는지 사람의 언어 구사력에 나도 모르게 끌린다. 미려한 단어의 조합이 아니라 실천과 의지가 겸비된 적절한 말이나 글이 흘러나오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철학적 기반이 훌륭한 작가의 글에 끌리듯, 힘 있는 생각과 글과 말에 끌린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부분도 크다. 사람을 만났을 때 눈으로 가늠할 수는 없지만 내가 아는 만큼 느껴지는 상대의 아우라가 나를 압도할 때 집중하게 된다. 생각의 결에, 마음의 결에 끌린다.
부드러운 언어와 온화한 표정에 끌린다. 나를 한없이 품어줄 수 있을 것 같은 넉넉함에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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