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상태를 누군가 '빈 둥지 증후군'이라고 말했다. 부정할 생각은 없다. 문제를 제대로 알아야 해결할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아니 그런지도 모른다. 어제 내가 쓴 일기를 읽어보니 섭섭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허전하다고 써 놓은 것으로 보아, 딸이 독립할 나이가 되면 독립하게 두는 게 당연하다고 이성적으로는 받아들이면서 감정적으로는 허전함을 느낀다.
어떻게 20년 넘게 함께 살다가 하루아침에 분리된 삶을 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금세 괜찮을 수 있겠나. 새로운 삶에 적응하느라 바쁜 딸은 나와는 입장이 다르다.
바람직한 것 운운하며 자신에게 드러나게 뭔가를 강요한다면 이번엔 더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기분과 비견할 바 못 되지만,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서 힘든 모양이다. 괜찮아야 한다고 자신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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