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바닥을 칠 때, 기대고 위로받을 데가 있었더라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자랐을까?
내가 한동안 찾아 헤매던 것은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누군가의 어깨였다.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본능을 버릴 수 없는 존재가 기꺼이 감내해야 할 척박한 현실이 늘 버티고 있다. 피를 철철 흘리며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고통스러워하다가 결국 제 손으로 지혈하고 울다 지쳐서 잠드는 시간이 반복된다.
이런 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이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작은 친절에도 시선을 떼지 못하고 붙잡고 싶어 하던 것이 나였다. 그 결핍이 만든 또 다른 결핍. 이런 고통을 느끼는 것이 나만의 형벌인가.
손이 두 개인 건 네가 네 손이라도 붙잡고 버티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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