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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1월 14일

by 자 작 나 무 2021. 1. 15.

잠들기 전에 뉴스를 듣는다. 아침에 잠 깨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뉴스를 듣는 일이다. 밖으로 나다니거나 사람을 만나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세상 돌아가는 일은 알아야겠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뉴스를 듣는다. 포털에 뜨는 뉴스가 너무나 선별적이어서 거의 읽지 않게 되었다.

 

듣는 뉴스도 마찬가지겠지만, 거대 언론사의 편향성과 반대편의 소리도 들어본다.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다면 반대편으로 기울어진 것도 들어봐야 균형을 잡을 수 있을 테니까.

 

오늘 뉴스는 고통스러워서 듣다가 내 겨드랑이에 느껴지는 통증이 가슴까지 번져서 양손으로 내 양쪽 겨드랑이를 부여잡고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할 수 있는 게 그렇게나마 그 아이의 고통스러운 순간에 공감한 나의 예민함이 주는 통증에 소리 내어 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눈물을 닦아내며 다시 결심한다. 힘 닿는데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선한 영향력을 행할 수 있는 사람 몇 사람만 더 이끌어내어도 세상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 기대어본다. 울고 있자니 앞으로도 내내 이럴 때마다 울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당장 한 사람, 두 사람의 악행에 욕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될 일이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조금 진지하게 마주할 수 있는 시간에 내 역량을 녹여내어 조금이라도 이 상황을 나아지게 해야겠다. 매번 결심하는 바탕에 많은 생각이 오가지만 결론만 남긴다.

 

어쩌면 그 염원이 강해서 어쩌면 내 딸도 재수해서 같은 과에 진학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회복지 사업을 달리 할 수 없으니 그에 버금가는 갈래에 간접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인지도 모른다.

 

가장 강하게 맺히는 일을 하는 거다. 그러기 위해 그런 일을 겪었을는지도 모른다. 이 마음을 더 굳게 하여 뭔가 하기 위해서. 더 큰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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