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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겨울, 산유골 수목공원

by 자 작 나 무 2021. 1. 15.

1월 15일

강 선생님께서 집 앞에 2시 반에 도착하니까 내려오라고 하신다.

거절하는 일 없이 항상 후다닥 씻고 튀어나가는데, 오늘은 전화를 끊고 보니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못 나가겠다고 약속 시간 40분 전에 문자를 드렸는데 답이 없으시다.

바빠서 못 읽으셨나 보다. 어쩔 수 없이 머리를 감고 눈에 보이는 옷을 후딱 걸치고 나갈 준비 완료.

날도 흐린데 어디 가나, 바닷가에 갈까..... 하다가 그냥 드라이브만 하기로 하고 해안도로를 달렸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수목공원

 

우리가 도착한 시각에 거짓말처럼 구름이 흩어지고 햇볕이 따스하게 들기 시작했다.

나를 불러내기만 하면 기분 좋은 일이 생긴다고 거제에서 여기까지 달려오신 분이 또 기분 좋아하신다.

 


하늘이 파란 것이 예뻐서, 볕이 좋아서, 아무도 없이 우리뿐인 공간의 자유로움이 좋아서 행복해진다.

 

60대 중반이신 분이 소녀처럼 생글생글 웃으며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서 연신 사진을 찍으신다.

 

 

머지않아 목련이 피겠다.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햇빛에 반짝이는 윤기 짱짱한 동백나무며 호랑가시나뭇잎이 꽃보다 화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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