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증상을 겪는다. 또 그때가 되었나 보다. 해마다 겨울에 그냥 넘어간 적이 없었다. 가끔 괜찮은 적이 있었는데 그땐 다른 계절에 뭘 하며 지냈는지 살펴봐야겠다.
기침을 하기 시작하니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집중이 전혀 안 되는 상황에서 앉아서 억지로 버티는 것도 누워서 빈둥거리는 것도 마뜩잖다. 오늘도 결심한 만큼 하지 못하고 물러난 것은 집중하기 힘든 이 상태가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갇혀 있으니 아픈 것인지, 아파서 더 밖으로 나가기 싫은 것인지......
그래서 겨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보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애 쓴다고 뭔가 나아진 게 있었던가?
대충 마무리하고 약 먹고 잠이라도 청해봐야지.
가을이 참 좋은 때였다. 새삼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