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침이 날 것처럼 목이 간지럽더니 새 일자리 알아보고 내일 접수할 서류 작성하고 나니 거짓말처럼 하나도 안 아픈 것 같다. 밥도 먹었고, 정말 귀찮은 자기 소개서도 썼다.
가고 싶어하던 곳인데 잘 되면 다행이고, 안 되면 팔자려니 생각하고 놀아야지. 말은 이래도 떨어지면 속 쓰리겠지. 다른 곳에 또 원서 써서 접수하고 면접보러 다니기 정말 싫다. 한 번에 원하는 곳에 딱 되면 얼마나 좋아~
그나저나 아무래도 나는 마음의 병인가 보다. 갑자기 몸이 말짱하다. 기분이 좋아지면 역시 모든 게 조금씩 원만해지는 거다. 기분 관리나 잘 하자.
매화 보러 선암사도 가고 싶고, 벚꽃 보러 쌍계사도 가고 싶고, 배꽃 보러 섬진강에도 가고 싶다. 남자 친구 생긴 딸은 이제 여행 친구에서 열외다. 혼자라도 가야지. 나도 같이 놀러 다닐 남자 친구나 생겼으면 좋겠다.
*
그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니어도 이런 기분이 들까? 내가 원하던 자리가 비었고, 공고를 제 때 보았기에 오늘 서류 작성해놓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가볍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그저 내 생각이 바뀌었고, 기분이 바뀌었는데 금세 마음에 봄이 올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꽃놀이도 가고 싶고, 없는 님도 만들어서 만나고 싶다. 올해는 차를 사서 돌아다니고 싶다. 코로나 19로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에 제약이 많이 생겼다. 지역을 이은 교통편이 거의 사라져서 대중교통으로는 이동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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