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처음 와본다는 딸의 남자 친구가 우리 동네에 다녀갔다. 며칠만 있으면 개강인데 그때까지 기다리기 힘들었는지 내 딸 만나러 다녀갔다.
아침 일찍 나가서 볼일 보고 돌아와서 한참 기다린 다음에야 딸이 돌아왔다.
샤랄라한 봄 치마에 온통 하얀 옷을 입고 나갔다 왔다. 정말 연애를 하긴 하는 모양이다. 잔뜩 멋 부리고 나갔다 온 것을 보니.
그리고....... 내 카드로 둘이서 초밥을 먹었다.
이젠 연애하는 딸의 데이트 비용까지 벌어야 하는구나. 멀리서 왔으니 밥은 사라고 말하긴 했지만..... 초밥 먹지 말고 짜장면집이라도 가라고, 학생이니까 싼 거 먹고 학생다운 데이트를 하라고 했건만. 저 먹고 싶은 거 사 먹었다.
가는 길에 우리 동네에 있는 통영 꿀빵 원조집에 들러서 꿀빵 한 팩 사서 보내라고 일러줬는데 그것도 잊지 않고 잘했고, 평소에 운동이라곤 하지 않는 딸이 오늘 남자 친구와 바닷가를 얼마나 걸었는지 2만 걸음 걸었다고 다리 아파서 집에 오자마자 드러누웠다.
부럽네, 부러워~
나도 데이트 좀 해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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