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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좋은 사람, 싫은 사람

by 자 작 나 무 2021. 2. 24.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해도 그냥 좋은 사람은 계속 그냥 좋고, 그냥 싫은 사람은 계속 그냥 싫다. 이성적인 계산 이전의 본능 혹은 직관의 선택이다.

 

갸우뚱해지던 사람 중에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눈에 보여서 싫은지 좋은지가 판가름 나는 사람이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끝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 느낌대로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을 구분하게 된다.

 

눈으로 먼저 들어온 사람이 있고, 마음이 먼저 읽은 사람이 있다. 눈으로 먼저 들어온 사람은 그 빛에 가려져서 오히려 사람을 온전히 읽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러면 일단정지. 오래 지켜본다.

 

마음이 먼저 결을 읽은 사람은 오래토록 잊지 못한다. 나와 비슷한 결을 가졌으나 나와는 또 다른 행성에서 왔을 것 같은 사람......

 

어언 18년 전에 잠시 알게 되었던 사람이 최근에 연락을 했다.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냥 싫었던 사람에 대한 느낌은 선명한지 여전히 그냥 싫어서 차단했다. 객관적으로는 괜찮은 사람인데 이성으로는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새삼스럽게 시간이 그만큼 흘렀다고 좋아질 것 같진 않아서 대답 않고 바로 차단했다.

 

의외로 아닌 것 같은 상대에는 참 냉정하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상대일 수도 있으니까 좋아도 좋다고 말 못 한다. 나도 대놓고 내색은 하지 않으니까 상대는 끝내 알지 못한다. 내가 얼마나 저를 별로라고 고개 젓는지 그는 모른다. 혹은 내가 얼마나 저를 좋아하는지도 모를 거다.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는 말도 못 한다. 그냥 이렇게 세월 보내다가 잊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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