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 번 누군가를 만나고, 어쩌다 한 번 누군가는 소식을 전한다.
어떻게 사람의 마음이 그 어쩌다 한 번으로 열릴 수 있을까.
워낙 희박한 어쩌다 한 번이어서 그조차도 간혹 미열처럼 온기가 남아서 마음이 흔들리고 그립기도 했던 어처구니없는 내 감정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늘에서 눈만 껌벅이다가 얼어서 굳어버렸다. 그래도 그런 기억이라도 있어서 감사하다.
몸을 잔뜩 사릴 수밖에 없는 내 상태로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아프고 앓으며 100살까지 늙을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그래도 살아는 있어야 내 소임은 다하는 게 아닐까.
이렇게 위축되어 있던 내가 어떻게 잠시 나아졌다가 또 나빠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기억을 더듬어서 더 적극적으로 나아지게 노력해야 할 것 같은데. 봄이면 앓는 잡다한 증상이 빠짐없이 내 몸을 스치고 지나가고, 정신은 어이없이 휩쓸리고. 그 와중에 나이 먹는 것은 왜 이렇게 억울한지. 도대체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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