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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새.벽.

by 자 작 나 무 2021. 5. 11.

작년 봄에 한껏 설레며 듣던 노래를 듣는데 다시 설렌다.

 

내일 보일러 교체 공사를 하기로 해서 보일러 조절기를 새것으로 달기 위해 우리 집에 누군가는 들어올 것 같아서 몇 달씩 손도 대지 못했던 거실 청소를 했다. 쓰레기가 몇 봉지 밖으로 나갔는지.......

 

엄두가 나지 않던 일인데 필요하니까 한다. 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마음의 병이었던 거다. 집이 너무 낡아서 여긴 이대로는 사람 살 곳이 못 된다. 딸이 진학하면 서울이나 경기도로 이사하게 될 줄 알고 그때까지만 참는다고 생각하고 그냥 둔 것이 너무 낡아졌다.

 

때론 책 몇 줄, 시 한 편, 때론 바람 한 점이..... 혹은 한 곡의 노래가 닫힌 마음을 부드럽게 열어줄 때가 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퐁텐블로 숲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숲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따라 달리고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대에게 달려가고 싶다.

내 가슴 속에만 사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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