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내 생일인데 평일에 딸이 집에 올 수 없으니 주말에 같이 밥 먹기로 해서 둘이 동네 식당에 저녁 먹으러 나섰다. 이 지점에 바다가 보이는 길가에 고깃집이 있어서 언제든 딸이랑 함께 가고 싶었던 곳이다.
언제 한 번 같이 가자고 말한 적 있던 음식점을 딸이 떠올려서 딸이 원하는 메뉴를 골랐다. 나는 딸이 같이 밥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황송하다.
가브리살에 해물까지 구워서 야무지게 먹고 볶음밥까지 먹은 딸의 만족스러운 표정에 나도 기분 좋았다.
집에서 10분 거리인데도 내가 말한 곳에 3년만에 처음 함께 갔다. 모녀 대첩의 결과다.
이왕 나왔으니 바닷가에 새로 생긴 브루어리가 있으니 거기까지 산책 삼아 걷다가 돌아가자고 했다.
브루어리를 보고서는 무슨 마음이 동했는지 기분 좋은 딸이 배 부른데도 맥주 한 잔 정도는 마실 수 있다고 들어가자고 한다.
샘플러 석 잔을 먼저 주문해서 맛보고
애플시나몬 피자를 주문해서 샘플 맥주를 맛본 뒤에 살짝 망고맛 맥주를 한 잔 추가했다.
저곳이 마음에 들었는지 다음에 또 오자며 입꼬리가 올라간 딸과 기분 좋은 저녁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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