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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초기화

by 자 작 나 무 2021. 6. 28.

자신의 기대와는 사뭇 다른 현실을 빚어낸 다음, 이게 아니라는 생각에 그 모든 걸 되돌리거나 물리고 싶어진다. 꿈이었으면 싶은 현실과 마주했을 때 과연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더 나은 선택과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이미 벌어진 일, 최선을 다해 수습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그냥 좀 모자란 대로 사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다시 시작한다는 건 다시 태어나야만 가능할지도 모르고,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보다 더 좋지 않은 조건에 더 힘든 과제를 해야 할는지도 모르니까. 

 

고통이 큰 문제를 겪고 나면 잃는 것만큼 얻는 것도 있다는 것에 위안 삼고 그냥 버티자.

 

다시 젊어져서 10대와 20대를 다시 살아내야 한다면 과연 더 행복해질까? 과연 더 만족스러운 현실 위에 서 있게 될까? 어려운 게임은 다시 해도 또 지잖아.

 

중간고사를 엉망으로 치른 다음 기말고사를 기적같이 완벽한 노력과 결과의 산물로 만든 사람은 극히 드물지. 

 

난 그냥 이대로 찌그러진 대로 살래. 앞으로 더 큰 실수는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유일한 초기화 버튼은 자고 나면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는 거야.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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