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잭에 문제가 생겨서 결국 새로 장만해야 할 때가 되었다. 한 번 사서 여태 썼으니 오래 썼다. 그런데 유선 이어폰을 또 사자니 어쩐지 걸린다. 무선 이어폰이 대세인데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물건을 또 사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무선 이어폰 중에 고심하다가 물건 사서 고장 나지 않으면 기본 10년씩 쓰는 내 기질을 감안하면 신제품을 사는 게 좋겠다. 가격 신경 쓰여서 살 생각을 못하던 에어팟 프로를 샀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니 시끄러운 써큘레이터 소리가 잠잠해진다. 다만 이런 상태로 귀에 뭔가를 끼고 오래 사용하는 것은 어쩐지 건강에 좋지 못할까봐 걱정된다.
하지만 조용하니 집중하기에 그만이다. 책 읽을 때, 집중해서 읽어야 할 문서를 앞에 두고는 이 기능을 써보니 만족스럽다.
어두워진 공원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별 문제없었겠지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끄지 않고 통화하느라 내 목소리가 얼마나 새어나갔는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앞으론 그 부분엔 신경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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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퇴근한 뒤에 조금 걸었다. 집에 돌아와서 씻고 몸을 말리느라 노트북 앞에 앉아 있으니 딸이 그런다.
엄마! 옷 좀 입어!
정말 살쪄서 보기 싫긴 싫은 모양이다. 딸내미 눈에도 보기 싫을 만큼 퉁퉁해진 나를 누가 예뻐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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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을 계속 설쳐서 피곤함이 쌓인다.
카키님 블로그에 가보니 **민Q를 사서 드신다기에 나도 오늘 그 약을 샀다. 독일에서 개발한 생약성분의 의약품인데 약한 수면 유도 효과도 있다는 모양이다. 금세 효과가 나진 않겠지만 정보를 얻었으니 유용하게 잘 쓰고 상태 좋아지면 기분 좋게 댓글로 감사의 인사라도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