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너진다.
사소한 일에 신경이 곤두선다.
이런 일에 신경 쓰고 짜증 내려고 태어난 것도 아닌데 마음 단단히 먹고 못 본 척하자고 다짐하고 눈을 돌렸다. 어쩌면 저런 인상 가진 애들은 하나 같이 저 편한 것만 찾는 이기적인 행동을 밥 먹듯 하는지 모르겠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이기적이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지만, 공존하는 공간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합의도 거부하는 경우엔 보기만 해도 좀 짜증 난다.
며칠 전에 버스 요금 안 내고 버스 타서는 일부러 맨 뒷자리 앉아서 요금 안 내고 애 먹이면서 마스크 안 끼고 계속 통화하고, 마스크 하라니까 마스크 꺼내서 손에 들고 마스크 걸이만 오래오래 만지작거렸다. 왕짜증 나서 신고를 해버리고 싶었지만, 내려야 할 때가 되어서 내렸다.
시험 감독하는데 반마다 한 명씩 꼬락서니만 빤닥하게 생긴 게 꼭 노 마스크나 턱스크로 애를 먹인다. 한두 번 이야기해도 안 들으면 포기한다. 그걸 노리는 거다. 인상이 어쩌면 한 뱃속에서 나온 것처럼 닮았다.
이상하게 친해지고 싶지 않은 인상을 가진 사람이 종종 있다.
왜 같이 지켜야 할 것을 너만 뻔뻔하게 매번 안 지키느냐고. 다른 사람은 호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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