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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9월 16일

by 자 작 나 무 2021. 9. 16.

네이버에서 이제 막 블로그를 시작하셨다는 어떤 분께서 내 블로그에 찾아오셔서 인사 댓글을 몇 개 남기셨다. 거의 누가 읽고 가는지 전혀 알 수 없던 차에 누군가 댓글을 실명으로 남긴 것이 살짝 머쓱하면서도 감사하다.

 

2003년에 엠파스에서 블로그 시작한 이래로 계속 오가며 안부를 열어보는 몇몇 블로그 친구분들 외엔 누가 다녀가는지 알 수 없다. 우울할 때 벽 보고 말하느니 블로그에 쓰는 게 습관이 되어 여태 많은 일기를 썼다. 앞으로 뭔가 써도 블로그에 쓰는 것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오늘은 업무 일부를 마무리하려고 야근하면서 잠시 블로그를 열었다가 2020년도 일기 중에 사진 있는 것만 공개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몇 개만 하고 끝낼 참이었는데 작년엔 얼마나 외로웠는지 일기를 참 많이도 썼다.

 

오늘 학교 전시회에서 눈에 띈 학생 작품 한 장 찍었다. 어쩌면 이렇게 색감이 고울까. 그 아이 마음도 이렇게 결이 화사하고 고울 것 같다.

 

2020년도 블로그 일기를 다시 꺼내다보니 작년에 나름 잘 견디며 잘 살아낸 것 같다. 사진과 일기를 남긴 나에게 고맙다. 너, 참 잘 살았다.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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