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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

1월 24일

by 자 작 나 무 2022. 1. 24.

1.

'왕관을 쓰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어제 카페 모임에서 만난 회원 중 한 사람이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 그 말처럼 내가 많이 쓴 글에 뒤따르는 잡음은 내 탓이라는 거다. 

'아'라고 썼는데 '어'라고 읽어놓고도 그렇게 말한다는 사실을 어제 알게 되었다.

그렇다니 할 말 없다.

 

2.

돌아갈 곳이 없다면 여행은 끝이 그다지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돌아가서 쉴 곳이 있어야 여행이 여행 같을 것이다. 돌아오고 싶은 집, 상징적인 안식처의 역할을 더 오래 해야 한다는 사실을 남은 내 사명 중에 한 가지로 정했다. 

 

딸이 사는 곳은 아직은 다시 돌아갈 곳이 있어야만 행복할 곳이다. 공공연하게 친구가 '본가'에 갔다고 말하는 딸에게 본가는 집이라기보다는 '나'라는 존재가 아닐까. 돌아와서 쉬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3.

딸과 함께 다니다 보면 가끔 아주 어린아이가 우리를 처음 보는데도 나만 유난히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집착하듯 오래 보는 경우가 있어서 종종 그 이야기를 한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뭔가가 아이들 눈에는 보이는 모양이라고. 주말에 서울에서도 또 그랬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 꼬마가 나를 너무 뚫어지게 계속 쳐다봐서 같이 있던 언니도, 그 아이 아빠도 당황스러웠다고..... 그 아이들이 내게 느끼는 것은 어떤 색깔인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

 

4.

내게 남은 욕심 한 가지

좋은 사람 만나서 서로 아끼며 알콩달콩 잘 지내는 것.

 

말 그대로 내 욕심이다.

혼자 하는 여행으로는 채울 수 없는 허기.

그 욕심이 욕심으로 끝나지 않게 하려면 내가 어떤 것을 주고 싶은 상대를 만나고 싶은지, 그럴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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