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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

드라마 '서른, 아홉'

by 자 작 나 무 2022. 2. 20.

오늘부터 이틀 동안 엉망으로 어질러진 집 정리를 하고, 이사하면서 가져갈 물건을 포장해야 하는데 딸은 어제 새벽까지 잠들지 않고 휴대폰으로 뭔가 하고 놀더니 아직도 누워있다.

 

어제 원룸 구하러 다니다가 뭔가에 걸려서 넘어져서 무릎 깨지고 어깨와 목까지 전해진 진동이 근육통을 만들어서 오늘 내 몸은 휴업해야 할 지경이다. 눈만 굴리기로 했다.

 

오랜만에 넷플릭스를 열어보니 '서른아홉'이란 드라마를 보라고 권해준다. 넷플릭스가 권해준 드라마를 열어보니 주인공이 예쁜 손예진이다.

 

내 나이가 몇인데 금세 드라마에 폭 빠져든다. 설렌다. 나도 연애하고 싶다. 

심장이 간지럽다. 아, 정말..... 내 나이가 창피할 지경이다. 지금 나도 서른아홉이면 좋겠다.

2013년 8월 스위스 이젤발트, 마침 드라마에 나온 손예진이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이곳을 배경으로 찍은 장면이 있어서 반가웠다.

*

지난 일기를 뒤져보니 내 나이 서른 아홉엔 자주 아팠던 모양이다. 지금이 오히려 건강하고 힘이 넘치니 내 나이가 어떻거나 마음이 흐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살아야겠다.

저런 드라마에 설레고 금세 연애세포가 꿈틀거리는 나이다.

 

집 청소하고 이사할 준비해야 하는데 드라마에 홀랑 빠져서 눈앞에 아지랑이 피는 나이다.

 

 

*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과 현빈이 스위스에서 만나는 장면 어딘가에 스위스 이젤발트라는 마을이 나왔다. 숙박객 외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작고 깨끗한 마을이었는데 그곳 숙소에 체크인하고 동네 산책하며 찍은 몇 장의 사진이 나를 그 시간으로 이끌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동네에 방 얻어서 한 석 달 살다오겠다는 계획을 조만간에 실행에 옮겨야겠다. 마스크 쓰고 다니지 않아도 될 만큼 코로나 19 팬데믹이 진정되면. 그날이 언제일지 그날이 오면.......

 

희망사항.

이런 희망이라도 만들어서 붙이고 살아야 살아진다. 그럴 수 있어서가 아니라, 그래야 살아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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