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20~2024>/<2022>

2월 21일

by 자 작 나 무 2022. 2. 21.

아무 생각 없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낸다. 

생각 없이, 심장은 어딘가에 꺼내놓고 빈 껍데기 같은 상태로 스쳐가는 바람을 맞는다. 사람들은 분분한 바람처럼 단 한 번 스쳐간다. 머무르지 못하는 바람은 인연이 아닌 거다.

 

아무리 달래도 생각은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시간에 머물러 있다. 다시는 나를 찾지 않는, 다시는 나를 찾지 않는..... 온기로 가득했던 시간. 

 

그런 상대가 아니면 외로워도 그냥 이렇게 사는 수밖에......

 

좁아진 터널 같은 시야에 눈물이 고이기 전에 앞으로 펼쳐질 길고 외로운 인생을 덜 외롭게 보낼 각오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

넘어져서 생긴 극심한 근육통

병원 두 곳을 돌면서 받아온 약

감당하기 힘들 만큼 어질러진 집

 

가서 처리해야 할 일

 

아......

별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다 귀찮은지.

 

*

S전자 주식을 친구 말 듣고 멋모르고 샀는데 고점에서 들어가서 물렸다. 이젠 차트도 읽을 줄 알게 되어서 공부해보니 그냥 두면 한참 기다려야 겨우 본전이라도 찾을 수 있을 정도라는 걸 알게 되었다.

원룸 보증금 마련하려고 그 주식을 일부 손절하고 팔았다.

 

기억해두자. 모르고 뭐든 함부로 시작하지 말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대가

그립다.

보고싶다.

 

이 모든 번거로움과 별개로

그대가 그립다.

결코 알 수 없겠지만......

난 그래.....

'흐르는 섬 <2020~2024> > <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사는 했고.....  (0) 2022.02.27
이사하고 혼자 남으니 썰렁하다.  (0) 2022.02.24
드라마 '서른, 아홉'  (0) 2022.02.20
안동 식혜  (0) 2022.02.19
전에 쓴 일기를 읽어보니  (0) 20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