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좋아하는 마음, 순수한 열망
'열여덟의 순간'이라는 드라마 속 열여덟 살 소년 소녀의 눈빛에 그만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갔다. 때로는 부모의 입장이 되었다가 때로는 그 소녀와 소년의 입장이 되어 웃다가 눈물짓기도 한다.
아직 단 한 번도 그런 감정의 교류 끝에 가닿아 본 적이 없다. 혼자 머금었던 감정을 풀어낼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덜 자란 것 같은 내 감정은 열여덟 소년과 소년의 티 없는 사랑에 녹아든다.
감정의 영역은 세월에 눌러져서 키 한 뼘도 자라지 못했던 모양인지, 배우 옹성우가 연기하는 순수한 소년의 눈빛에 마음이 흔들린다. 배우 김향기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에 그대로 젖어든다.
나 벌써 노망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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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피곤해서 문을 연 순간 바로 기절할 것 같았는데 혼자 저녁 챙겨 먹고 '감성 마카로니'라는 이름이 붙은 손가락 과자를 끊임없이 먹으며 드라마를 봤다. 눈이 그대로 붙을 것 같은데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노랫소리에 감정이 일렁여서 눈물 글썽이다가 초저녁에 빠져들 것 같은 잠을 놓치고 말았다.
피곤해서 죽을 것 같아도 이대로 누우면 밤새 잠을 설친다. 감기약이라도 먹고 잠들지 않으면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자다 깨다를 반복 한다. 이 수면장애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약을 샀는데 한 번 먹고 다음에 먹는 것을 잊었다. 물론 그 약이 그렇게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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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면서 그를 떠올렸다. 보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